[32회 감정평가사 2차] 전업수험생, 2년차 유예 합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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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수험, 2년차 유예 합격

 

     

    감정평가사 합격후기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이번 32회 감정평가사 시험에 최종 합격한 합격생입니다.

    상대적으로 모범적이지 못하고 어떻게 보면 게으른 수험생활을 보냈던지라 합격수기를 쓰는것이 망설여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모자란 합격수기라도 누군가에게 작은 용기와 희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구체적인 학습전략이나 공부방법이 아닌 전반적인 수험생활에 치중된 수기입니다.

    본인이 상대적으로 수험생활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시는 분들에게 조그만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최종성적

    1차: 평균80

    2차 초시: 실무37.5  이론0  법규0

    2차 유예: 실무46.5  이론42.5  법규58 (평균49 합격)

     

    수험생활

     본격적인 수험생활에 앞서 저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그에맞는 공부방법을 찾기위해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사람은 각자 가진 성향이 모두 다르고 따라서 적합한 공부방법 역시 서로 다를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생각한 수험생활에 있어 저의 강점과 약점은 대략 이러했습니다.

     



    나의 강점

     

    단기 집중력이 강하다
    암기력이 좋다
    낙천적인 성격을 가졌다
    논리적인 글쓰기를 할 줄 안다
    인강을 볼 때 집중력이 높다

     

    나의 약점

     

    이해가 수반되지 않는 암기를 극도로 싫어한다
    장기 집중력이 약하다(오래 못앉아 있는다)
    아침잠이 많다
    흡연을 필요로 한다
    외로움을 많이 탄다

     

     제가 가진 강점을 최대한 이용하고 약점을 상쇄시킬 수 있도록 수험생활을 계획했고, 제가 계획한 수험생활을 수행함에 있어 남들과 다르다는 점에 스트레스 받지 않고 스스로를 믿고 끝까지 진행했습니다. 극복할 수 없는 약점이라는 판단이 들면 그냥 과감하게 포기하고 받아들였습니다. 다소 자극적일 수 있지만 제가 남들과는 사뭇 달랐을 수험방식 몇개를 나열하자면,

     

     첫째로, 저는 GS를 하지 않았습니다. 개별 스터디 역시 실무만 진행했습니다. 우선 저는 실무를 제외하고 이론, 법규를 타 학원 강사님의 강의를 수강하였고 때문에 gs의 실익이 적다고 생각했습니다. 실무 gs문제의 경우 개별스터디를 통해 풀어볼 수 있었고 이론, 법규는 과감하게 생략하였습니다. 실전감각의 경우 오전 개별 스터디를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판단하였고 글쓰기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던지라 굳이 매주 300점의 답안지를 채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학원의 gs시스템의 효용을 부정하는 것은 전혀 아니며 대부분의 수험생들에게는 분명 도움이 되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개인의 상황에 따라 충분히 극복하거나 생략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둘쨰로, 저는 2차시험 3개월전까지 주말에는 공부를 하지 않았습니다. 마라톤 선수라기보단 단거리 육상 선수에 가까운 저에게 일주일에 하루의 휴식은 너무 부족했고 과감하게 이틀을 쉬었습니다. 토요일은 늦잠과 농구 동호회 활동, 그리고 지인들과의 약속으로 보냈고 일요일은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는데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저에게는 주말 공부시간을 잃는것 이상으로 평일 공부의 집중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효과를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시험을 목전에둔 3개월간 그동안 비축했던 에너지와 집중력을 모두 쏟아부어 전력질주 할 수 있었습니다. 남들보다 의자에 앉아있지 않은 시간은 길었지만 의자에 앉아있는 시간만큼은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집중했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셋째로, 저는 수험기간동안 수험생 이외 지인들과의 왕래를 끊지 않았습니다. 저는 사람을 무척 좋아하고 그들을 만남으로써 받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유달리 낙천적인 성격탓에 나와는 다른 세상을 살고있는 그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우울하지 않았고 수험 태도나 집중력도 흐트러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덕분에 맛있는 음식도 많이 얻어먹고 아낌없는 응원을 받으며 중간중간 희미해져 가는 동기부여를 다시 불태울 수 있었습니다. 자기자신에 대한 파악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외부의 사람들에게서 받는 에너지를 수험생활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변환할 수 있는 상황과 성향을 가졌다면 그러한 관계를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넷째로, 저는 실무를 제외하고 답안지 쓰는 연습을 최소한으로 줄였습니다. 우리 시험은 100분안에 16페이지를 매우 빠르게 써내려가야하는 시험입니다.  따라서 출제자가 수험생에게 기대하는 것은 글솜씨의 정교함이나 화려함은 아닐 것이라 판단하였고, 스스로에 대해 출제자가 기대하는 최소한의 글쓰기 능력은 이미 갖추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답안지를 직접 작성하는 시간을 세이브하여 암기와 이론 서브 만들기에 시간을 투자했고, 필요한 최소한의 글쓰기 연습은 노트북을 사용하여 키워드 위주로 연습했습니다. 손이 유달리 빠르지는 않지만 느리지도 않다는 것을 실무 개별스터디를 통해 확인했고 답안지 작성을 과감하게 줄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공부를 꽤나 재밌게 했습니다. 보시다시피 저는 제멋대로 계획하고 제멋대로 합리화하고 제멋대로 수험생활을 보냈습니다. 따라서 스트레스로부터 남들에 비해 자유로웠고 이게 공부를 재밌게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또한 스스로에게 계속 보상을 주기위해 애썼습니다. 한시간 반 공부를 하면 반드시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고 흡연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사람을 워낙 좋아하는지라 수험생활 내내 식사시간에는 항상 학원에서 친해진 사람들과 식사를 하며 짧은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저에게는 선순환이 되었고 공부를 하는 시간에는 오롯이 집중하고 정말 재밌게 공부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마치며

     

     자신만의 차별화된 방법으로 공부를 하고 계신 수험생분들에게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잘하고 계신다는 응원의 뜻이 전달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제 수험생활 중 남들과는 달랐을 부분들을 위주로 적어보았습니다. 혹여나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공부하고 계시거나 절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수험생분들의 마음에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진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제가 합격수기를 쓰는 것이 과연 맞을까 많이 고민하고 망설였던 이유입니다. 운이 좋았던 한 수험생의 소고라고 생각하시고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실제로 저는 이번 시험에 떨어지더라도 다시 한번 도전할 생각이었고 다행히 그렇게 할 여력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만약 그러한 상황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보면 모험과 같은 이러한 수험생활을 택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보면 의문이 드는것도 사실입니다.

     자기객관화가 무엇보다 중요한것 같습니다. 내가 놓인 상황, 내가 가진 성향 등 여러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자신에게 맞는 학습전략과 수험생활을 계획하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제가 구체적인 시기별 공부방법이나 과목별 학습전략 등을 적어놓지 않은 이유입니다. 정작 공부를 하는 나 자신에 대한 고찰 없이 그저 남들이 하는대로 아무런 비판없이 따라하는 것은 리스키한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너무나 감사하게도 서울법학원을 다니면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덕분에 수험생활이 힘들지 않고 재밌었습니다.
    함께 공부하고 밥먹은 수열이형, 다혜누나, 성이, 규석이형, 건희, 소연누나, 혜린이, 차현이, 유림이, 진형이형
    많은 도움주신 31기 선배님들 민정이, 윤주, 규성이, 소현누나
    짧게 스쳤던 인연들도 있지만 저한텐 하나하나 소중하고 감사한 추억들입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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