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회 감정평가사 동차] 학업병행 12개월 초시동차 합격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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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병행 12개월 생동차 합격

 

     

    감정평가사 합격후기

    사실 며칠 전까지만해도 학원에서 단과 강의를 듣고 있었는데, 갑자기 합격수기를 쓰게 되어서 굉장히 어색하기만 합니다.

    감정평가사 시험을 최종합격하기엔 아직 턱없이 부족한 실력이기에, 순전히 운으로 시험에 합격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합격수기를 쓴다는 것이 굉장히 부끄럽습니다만, 제 합격수기가 1차 시험 후 약 4개월의 기간 동안 2차 시험에서 소기의 성과를 올리고자 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제가 어떻게 공부를 했고 운 좋게 합격할 수 있었는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수험 생활 요약(2020.8.1.~2021.8.7.)

    [2020년 8월]

      공부는 작년 8월에 시작했습니다. 시험 시작 전에 유도은 평가사님께 상담을 받으러 갔었고, 실무를 보통 먼저 시작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실무 기본강의와 회계 기본강의를 함께 시작했습니다. 부동산 분야에 대한 기초 상식이 없었기에 감정평가실무 기본서가 너무 어렵게만 느껴졌고, 공시지가기준법조차 이해하지 못했었습니다. 따라서, 강의에 수록되어 있던 퀴즈는 물론 기본서에 있는 예제문제까지 풀어 볼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예시답안만 눈으로 확인하며 책 끝까지 강의만 들었습니다. 1000점 문제도 구입을 해 풀어보려 했으나, 한 문제도 손 대기 어려워 예시답안만 몇 문제 눈으로 보다가 책을 덮게 되었습니다.



    [2020년 9월~2020년 12월]

      9월부터는 학교에 다녔습니다. 18학점 수업, 졸업논문 작성, 과 학생회장직 업무 때문에 개인적인 공부시간을 내기가 힘들었습니다. 결국 2차 공부는 그만 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1차에 집중하며 회계, 경제, 민법 기본강의를 들었습니다. 주중엔 하루 평균 4~5시간 정도 공부했고, 주말엔 조금 더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2021년 1월~2021년 3월]

      종강을 하고 난 이후부터 전업수업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서울법학원 근처에 자취방을 얻고 도서관에 다니며 공부를 했습니다. 주말 하루를 제외하고는, 자는 시간 외의 시간엔 공부를 하며 지냈습니다. 1차과목 전부를 학원 모의고사에서 합격점수가 나올 정도로 공부를 마쳐놨습니다.

     

    [2021년 4월]

      1차시험을 약 1달 정도 남기고, 1차시험 준비는 어느정도 되었다는 생각에 1차 시험 2주 전까지 2차과목을 미리 공부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3방식 문제집의 예시답안을 몇 개 더 읽어보았고, 지오 평가사님의 기본강의 중 총론 일부를 들었으며, 강정훈 평가사님의 행정법 수업을 들었습니다. 4월 말에 있던 1차 시험의 가채점 결과가 다행히 안정적으로 나왔고, 박문각 2차 종합반을 결제해 기본강의부터 실강으로 학원진도를 따라 나갔습니다.

     

    [2021년 5월~시험]

      학원(실강) 기본강의 진도를 실이법 모두 따라가면서, 선행학습으로 작년도 강의들을 인강으로 빠르게 들었습니다. 무료제공해주는 작년 이론, 법규 기본강의를 들었고, 추가로 작년 이론심화강의와 법규종합문제강의를 구매해 배속으로 들었습니다. 작년 강의들을 빠르게 들으며 예습한 내용을 토대로 실강으로 듣고 있는 기본강의의 이해도를 높였습니다. 2차시험장에 들어가 3과목 모두 어떻게든 답안지를 채우고 오고 싶다는 생각에 2차 시험 한달 반쯤 전에 3기스터디를 신청했습니다. 9주차부터 14주차까지 총 6회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시험 한달 전부터 이론, 법규에서 나올 논점들을 정리해 최대한 암기한 후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2. 과목별 학습전략

    1) 실무

      실무는 절대적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과락이 나올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그 절대적 실력을 넘기 위해선 어느 정도 충분한 양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기본강의와 0순환 강의 실강 진도를 쫓아가며 기본적인 실력을 쌓았고, '기본강의 퀴즈, 0순환 모의고사, 1000점 문제집, 종합문제집, 작년 단과 모의고사, 작년 0기 스터디 문제, 올해 3기 스터디 문제, 기출문제 등'을 닥치는 대로 풀며 문제풀이 감각을 익혔습니다. 실무의 감을 최대한 끌어 올리기 위해 거의 매일 200점~300점 정도의 문제를 풀고 복기했습니다(시험 직전 1주일은 100점~200점 정도). 시험 3일 전, 감칙 및 토지보상법 시행규칙 조문과 논점별 필수 멘트를 정리하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2) 이론

      이론의 경우, 실무 때문에 시간 투자를 많이 할 수 없었기에 최대한 효율적으로 공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먼저, 이론 기본서의 내용들을 각 주제별로 A4 용지에 가지치기 형식으로 그려가며 정리했습니다. 시간상 기본서는 한번 읽고 다시 읽지 못했으며 정리한 내용들로만 반복해서 공부했습니다. 처음엔, 기출문제를 통해 이론공부를 하려했으나 지오 평가사님과의 상담을 통해 공부방법을 크게 바꿨습니다. 남은 3개월 동안 기출문제보다는 스터디 문제들을 보는게 도움이 될 거라는 말씀을 듣고, 기출문제는 문제가 어떤 식으로 출제되는지만 확인하고 스터디의 문제들로만 공부했습니다. 단, 서울법학원뿐만이 아닌 하우패스, 한림법학원의 3기, 4기, 파이널 스터디 문제를 모두 구해 나오는 논점들을 전부 정리한 후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3) 법규

      법규를 처음 접했을 땐 정말 한숨이 나왔습니다.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고, 두꺼운 책과 쏟아지는 판례들에 압도되었습니다. 굉장히 막막했으나, 행정법 및 기본강의를 3번씩 들었습니다. 전 범위를 한번씩 돌릴 때마다 법규의 전체 체계가 조금씩 잡혀갔습니다. 법규는 논점을 정확히 맞추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기에, 내용을 상세히 암기하기 보다는 조문 혹은 판례마다의 쟁점을 파악하는 데 초점을 두었습니다. 강정훈 평가사님의 찍기 강의를 들으며 중요시 되는 논점들의 경우엔 따로 정리를 해둬 암기 후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3. 개별스터디

    1) 실무스터디

      매일 아침 9시에 실무 스터디원들과 100점 분량의 실무 문제를 풀고 관련 논점들을 짚어봤습니다. ①아침 일찍 일어날 수 있도록 강제적으로 공부습관을 잡을 수 있었고, ②혼자 할 때에 비해 타이트하게 문제를 풀 수 있었습니다. ③문제 복기를 하는 과정에서 실수했던 부분들에 대해 더 명확히 알아갈 수 있었고, ④혼자 공부했다면 오개념을 가지고 넘어갈 뻔한 부분들을 제대로 알게 되었으며, ⑤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디테일한 부분들까지 팀원들이 언급해주었기에 문제를 분석하는 능력이 많이 향상될 수 있었습니다.

     

    2) 법규스터디

      운이 좋게도 굉장한 실력자 두 분이랑 스터디를 하게 되었습니다. 법규 문제를 한번도 풀어본 적이 없는 저에게 과외를 해주시듯 많은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법규 스터디는 ①법전 암기, ②A급 논점 총정리, ③기출문제 목차 연습으로 이루어져 진행되었습니다. 많이 부족했지만 실력자분들과 함께 하다보니 제 능력대비 기준을 많이 높여 공부하게 되었고 그 덕에 단기간에 법규성적을 끌어 올릴 수 있었습니다.

     

    3) 이론스터디

      이론스터디 또한 진행하려고 했으나, 사정이 생겨 일정 조정이 어렵게 되어 한 주를 하고 부득이하게 구성되었던 팀에서 나오게 되었습니다. 당시 팀원분들께는 끝까지 같이 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아직까지 있고, 모두들 좋은 결과가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4. 공부의 강도

    1) 시간 관리

      위의 내용들이 약 4개월만에 가능한 일인가 의문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깨어있는 모든 시간들을 수험공부에 사용하려고 노력했기에 가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세수를 할 때, 볼일을 볼 때, 샤워를 할 때엔 항상 강정훈 평가사님의 강의를 들으며 했고, 밥은 항상 지오 평가사님의 강의와 함께 했습니다. 음식은 시리얼, 죽(2인분), 냉동볶음밥 등 전자레인지와 숟가락만 있으면 되고, 간편하게 공부하며 먹을 수 있는 음식 위주로 먹었습니다. 걸어다닐 땐 녹음된 판례 문장들을 들으며 입으로 따라 외웠습니다. 미용실에 갈 때에도 미용사분께 양해를 구하고 무선이어폰을 귀 한쪽에 꽂은 채 강의를 들으며 머리를 잘랐습니다. 인강을 들을 땐 2.5배속~3.5배속으로 들었습니다. 특히 지오 평가사님의 경우엔 3.5배속까지 속도를 올려 들었습니다. 처음엔 2배속으로 듣기도 힘들었으나 점차 노력하니 2.5배속도 들리게 되었고 더욱 집중하니 3.5배속도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학원 수업 사이사이 쉬는 시간에도 쉬지 않고 공부를 했습니다. 주로 조문을 암기하거나 10점짜리 실무 문제를 풀었습니다. 이외에도 시간을 아끼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는데, 1차가 끝나고 2차시험을 보기 전까지의 4개월이라는 시간이 2차 공부를 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항상 있었기에 1분 1분이 아까워 이렇게 행동할 수 있던 것 같습니다.

     

    2) 수면

      하루에 4시간~6시간 정도 잤던 것 같습니다(일요일에는 8시간 정도 잤습니다). 밤에 자는 시간을 정해두기보다는 인공눈물을 계속 넣어도 눈앞이 흐려져 공부하기 힘들 정도가 되면 잠을 청했습니다. 잠자리에 눕기 전 녹음된 판례 문장을 틀어놓고 누웠으나, 항상 1분이 채 안 되는 녹음 한 개 파일이 끝나기 전에 바로 잠들었던 것 같습니다. 수면시간이 부족했기에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를 많이 마셨습니다. 커피와 에너지 드링크를 달고 살았으며, 그것으로 부족한 경우엔 타우린 알약을 먹었습니다. 몸이 안 좋아지는게 느껴졌지만 2차 시험날까지만 버티자는 생각을 하며 지냈던 것 같습니다. 일주일에 1~2번은 20분 알람을 맞추고 낮잠을 잤습니다.

     

    3) 3기 스터디 시험

      3기 스터디 시험이 아직까지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6번의 주어진 시험 기회 내에 어떻게든 100등 이내에 들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론, 법규의 경우 한번도 답안을 작성해본적이 없었기에 문제에 적혀있는 문구들과 그동안 공부했던 내용들을 모두 종합해 억지로 페이지를 채워나갔습니다. 실무의 경우에도 3방식 외 논점이 나올 경우 풀기 어려움이 컸었으나, 모르는 유형의 평가라도 어떻게든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부분들을 찾는 연습을 했습니다. 3기 스터디 시험을 실제 2차 시험장에서 보는 시험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이를 악물고 시험을 봤습니다. 비유적 표현이 아니라 너무 집중한 나머지 저도 모르게 300분의 시험 시간 내내 이를 세게 물고 시험을 봐서 시험이 끝나면 이와 잇몸이 아파 저녁을 먹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처음엔 200등 가까이 최하위권에 있었으나 매주 20~30등씩 성적이 올라가 마지막 스터디에선 80등대까지 올라갔습니다.



    5. 마지막으로

      열심히 하시는 수험생분들 모두 고생이 많으신 걸 압니다. 문제를 하도 풀다 보니 팔목과 전완근이 욱신거릴 거고, 허리, 목, 어깨, 눈 어디 하나 성한 곳이 없을 것입니다. 또한, 정신적으로도 불안감에 휩싸여 내가 잘하고 있는지 자꾸만 자신을 부정하게 되며 늪에 빠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고통과 고뇌가 자신이 잘하고 있다는 보증수표라고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노력과 자신감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자는 게 제 수험생활의 모토였습니다. 자신감만 있고 노력이 없는 건 자만일 뿐이며, 자신감 없이 노력만 있는 경우엔 부정적인 생각에 실제 자신의 기량을 전부 펼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최악의 경우는, 부족한 노력으로 자신감이 하락하고, 자신감이 하락해 노력을 더 못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력이 자신감의 원천이 되고, 그런 자신감으로 더 노력을 하게 되는 것이 수험생에게 필요한 마음가짐이 아닐까 싶습니다.

      끝으로, 저의 수험생활을 도와주신 많은 분들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저를 믿어주고 또 지원해주신 가족들께 감사드립니다. 합격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신 유도은 평가사님, 지오 평가사님, 강정훈 평가사님께도 감사의 인사들 드립니다. 같이 법규 스터디를 하며 많이 가르쳐주신 왕종혁 평가사님, 권영하 평가사님 모두 합격 축하드리고, 또 감사드립니다. 매일 아침 실무 스터디를 하며, 저에게 큰 힘이 되어주셨던 정완님, 혜원님, 세린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웃을 일이 거의 없는 수험생활 동안 매주 주말 저를 보러 와 웃음과 힘을 준 여자친구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정말 고맙게도 법규 판례를 저 대신 녹음 해주었고, 전혀 듣고 싶지 않을 법한 저의 조문 및 두문자 암기 노래들도 불만 없이 함께 불러줬습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에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대략적인 합격 수기 외의 구체적인 공부법 등은 보상법규 기출강의 시간과 합격자 인터뷰를 통해 조금 더 자세히 전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공부법이 1차를 마치고 짧은 시간 내에 2차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내보고자 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저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신 분들의 자리를 제가 차지하게 된 거 같아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습니다. 노력하는 모든 수험생분들께 좋은 결과가 있으시길 진심으로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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