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 합격수기] 50대의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 30년만의 공부, 동차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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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의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 30년만의 공부, 동차합격

 

합격노하우

만난 지 40여년 쯤 된 안양에 사는 외사촌 남동생한테서 어느 날 갑자기 문자가 왔다.

“누님, 저 송탄에 있습니다.”라고. 반갑기도 하고 놀랍기도 해서 만나러 갔더니 미군부대 앞에 렌탈식 호텔을 지어서 분양을 하러 왔다는 것이었다.


이런저런 대화 끝에 “누님, 지금 사업을 안 하고 계시니까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딴 후 여기 호텔 1층 상가 하나를 분양받아서 공인중개사 사무실 하나 차려보시면 어때요? 누님이라면 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마침 프렌차이즈 커피사업을 하다가 접고서 쉬고 있었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아! 저거 하면 최소 생활비는 벌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번개처럼 머리를 스쳤다.


그 날 저녁에 바로 남편에게 '여보! 나 공인중개사 공부해볼까?' 그랬더니 의자에 기대어 앉아있던 남편이 갑자기 몸을 일으키며 “그래! 당신은 잘 할 수 있을 거야. 당신한테 어울려. 한 번 해봐.”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바로 그 다음날 인강 접수를 하고(평택에 살기 때문에) 책을 덜컥 사버렸다.

 

책은 2월에 샀는데 당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4월부터 공부를 시작하였다. 민법을 들으면서 우리말 중에 내가 모르는 말이 이렇게 많고, 이렇게나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제3자에게 대항할 수 없다.’라는 말이 도대체 누구에게 유리하다는 말인지, 누가 보호된다는 말인지 한참 생각해야 했고 ‘비진의 표시로 인정된다.’는 말이 유효인지 무효인지 알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다.


4월부터 공부를 시작했기 때문에 11월, 12월 기초강의를 들을 시간적 여유가 없어 1~2월 강의를 바로 들었는데, 그래서 더 이해하기 힘들었는지도 모른다.

민법 강의를 들어도 들어도 어느 곳에서 제3자가 보호되는지 이해하기 힘들었고 선의, 악의가 구별되는 부분에서는 정말이지 머리가 빙빙 돌 지경이었다. 무슨 자신감으로 늦게 시작했으면서 2차까지 같이 공부를 시작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대단한 용기였다.

아마 공인중개사 공부가 이렇게도 어려운 줄 몰랐기 때문에 그랬었던 것 같다. 인생을 살면서 때로는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강력한 무기가 되는구나.’를 깨달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공부를 하고 문제를 풀다 보면 두 달, 세 달 갈수록 발전을 해야 하는데, 얼마나 어려운지 두 달 후나 세 달 후나 실력이 비슷해서 계속 해야 하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그럴 때면 상담 선생님과 통화를 해서 상담을 받았다.

그때마다 상담 선생님께서는 “할 수 있어요. 이제부터는 문제 위주로 공부를 하시고 하루에 9시간 집중해서 공부하시면 분명히 합격하실 거예요.”라고 강한 자신감을 심어주셨다. 그 말씀을 듣고서 풀려있던 용기를 되찾고 바닥으로 한없이 추락했던 자신감을 회복하여 다시 마음을 잡아 공부를 하였다.

 

지금와서 생각해봐도 학원을 다니지 않았다면 합격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해하기 어려운 법조문들을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흔한 일들로 예로 들어가며 이해하기 쉽게 강의해 주셨던, 열정 가득하신 민법 교수님.

범위가 너무 광대하여 시작하기도 전부터 질릴 것 같았던 것들을, 시험에 나올 것들로만 최고 핵심을 뽑아 일목요연하게 강의해주신, 그래서 수험생들이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해주신 공법 교수님.

강의 중간에 가족, 친척들 이야기를 양념처럼 얘기해 주시면서 딱딱하고 지루한 세법을 재미나게 해주시고, 또 단 두 장으로 압축한 요점정리를 사용해(이것은 정말 신의 한 수였다.) 수강생의 머릿속에 일목요연하게 들어올 수 있도록 해주신 세법 교수님.

날마다 두 문제씩 꼬박꼬박 밴드에 올려주셔서 공시법 공부를 하지 않는 날도 공시법 단어와 문장들을 접하게 해주신 공시법 교수님.

행정처벌과 행정형벌에서 외워도 외워도 헷갈리는 부분, 틀리기 쉬운 부분들을 재미나고 맛깔나게 리듬으로 표현해서 외우는 방법들을 가르쳐주시고 자신감 넘치시게 강의하시던 중개사법 교수님.

편안하고 차분하게 강의해주시면서, 마지막에는 알아보기 편하고 기억하기 쉽게 요점정리를 해주신 부동산학개론 교수님.
이분들 덕분에 정말 기적적으로 1차, 2차 다 합격을 하였다.


현재 나이 53세로 공부를 놓은 지 30년쯤 되는데, 그동안 잡념과 망상으로 가득 찬 머리를 학문적으로 바꾸는 게 1차 관문이었다. 또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병에 걸렸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심각하게 공부한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극복하기 어려운 2차 관문이었다.


연애소설이나 무협지를 읽는 것이 아닌 딱딱한 단어들을 공부하려니 너무 지겨웠고 질렸다. 그래서 앉아있으면 몸이 뒤틀릴 정도로 집중하기 힘들었었는데 이것이 3차 관문이었다. 제일 힘든 것은 4차 관문이었는데 바로 건강이었다. 평상시에 위와 장의 기능이 약해서 몸을 움직여 주고 운동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꾸준하게 해주어야 했는데, 하루에 7~9시간씩 매일 꼬박 앉아있으려니 건강에 무리가 왔다. 안 그래도 말라있는 나의 몸에서 살은 6키로나 빠져 나가고 그와 더불어 머리카락도 많이 빠져서 시험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내 꼴은 꼭 물에 빠진 생쥐 꼴이었다.


그러나 합격했을 때의 기쁨을 생각하며 공부를 했다. 과목마다 반드시 알아야 할 것과 틀리기 쉬운 것들을 따로 메모를 했는데, 이것은 나중에 집중적으로 문제를 풀 때 아주 많은 도움이 되었다. 문제를 이해하기 힘들 때 기본서를 일일이 찾아보려면 귀찮기도 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스스로 메모를 해놓은 것을 찾아보면 시간도 절약되고 한 눈에 알아 볼 수가 있었다. 이것이 내가 합격하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주위의 모든 분들에게 축하를 받고 더 이상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되는 지금의 자유가 너무 소중하고 달고 맛있다.


다시 도전하시는 분들, 새로이 공부를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나의 공부방법을 추천하고 싶다. 포기하고 싶으실 때가 많겠지만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라는 격언처럼 끝까지 도전한다면 분명히 합격증으로 보답 받으실 것이다. 그러니 용기를 잃지 마시라는 말씀도 같이 드리고 싶다. 수험생들이 시험을 다 마칠 때까지 긴장 늦추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수험생들과 호흡을 같이 하셨던 교수님들께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린다.

 

그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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